껍데기 하면 무엇이 생각 나십니까? 식탐이 남부럽지 않은 저는 돼지 껍데기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껍데기의 사전적 의미는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혹은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입니다. 돼지 껍데기는 피부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돼지 껍질이 올바른 표현이겠지만, 돼지 껍데기라는 명칭이 일반화 되어 버렸습니다. 진짜 껍데기는 소라나 조개, 아니면 달걀이 생각나야 맞습니다. 그러고보면 저것들도 다 먹을 것이긴 하네요. 2015년부터 45개의 스펙트럼을 썼습니다. 제 안에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고 뭔가 의미 있는 글을 남기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다 빈껍데기 같은 글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변명을 할 수도 있고 핑계를 댈 수도 있고 그때 그런 말을 했던 이유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았을 때, 내로남불일 뿐 정말 진정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겉바속촉은 음식에서는 참 좋은 표현이지만, 저의 겉과 속이 너무 달라서 제 자신조차도 속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제 삶이나 가치관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은연중에 표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
“1”이냐 “10”이냐 가지고 두 사람이 논쟁을 합니다. “1”이 아무리 진리라고 하더라도, 현대사회에서는 “1”만 고집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합니다. 적어도 “2”나 “3” 정도에서 타협을 보아야 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이러한 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의사의 과실은 없지만, 환자에게 보상은 해야겠지 않냐는 말보다는 어이없지 않을 것입니다. 꼰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은어로 “늙은이”, “선생님”, “아버지” 등을 뜻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으로, 2019년 9월 23일 BBC 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소개된 바가 있는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이라 풀이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꼰대의 어원은 두 가지 설이 있는데,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가 어원이라는 주장과, 프랑스어 “콩테”가 어원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데기”라고 부르다가 “꼰대”가 되었다는 설명과, 프랑스어로 백작이라는 뜻의 “콩테”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제 강점시 당시 이완용 등
치과 이름을 “사랑이아프니”로 짓기는 했지만, 사랑니를 아프기 전에 예방적으로 발치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십대 후반에 진정법을 이용해 4개의 사랑니를 동시에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서 10대 후반에 제3대구치를 발치해야 할지 진단을 제대로 받아보고 필요한 시기에 발치하는 트렌드가 정착했으면 하는 생각에 이러한 연구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제64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포스터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먼저 이 연구를 위해서 파노라마 사진을 정리해주신 바르고튼튼한어린이치과 신재호 원장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연구를 도와주신 홍대 사랑이아프니 이호진 원장님과 강남 사랑이아프니 김형모 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환자의 나이를 17, 18세로 한정한 것은 사랑니 발치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어느 정도의 비율로 발치해야 할 사랑니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습니다. 3명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102개의 파노라마를 통해 발치해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랑니, 발치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니, 애매한 사랑니를 구분하였습니다. 발치하지 않아도 되는 기준은 완전히 맹출되어 교합이 되는 제3대구치, 혹은 완전히 치조
타이밍이란 단어를 영어에서도 많이 쓰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옥스퍼드 영한사전에서 타이밍의 뜻은 1. 시기 선택, 시기, 2. 행동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도록 속도를 맞추는 적기를 선택하는 기술로 해석되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1. 동작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순간 또는 그 순간을 위하여 동작의 속도를 맞춤, 2. 주변의 상황을 보아 좋은 시기를 결정함 또는 그 시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겠지만, 타이밍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어임에도 영어권에서 그러한 표현을 잘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의 애매함은 언제든지 경험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떤 때에는 너무 기다려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어느 날에는 너무 성급한 것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남녀간의 사랑도 나의 시간과 상대방의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그저 짝사랑으로 지나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타이밍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는 이러한 시행착오들을 수없이 겪지만, 경험해본다고 모든 것을 학습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중요한가 과정이 중요한가 하는 질문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부먹인가 찍먹인가와 더불어 인류 3대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닭이든 달걀이든 맛있게 잘 먹으며, 부먹보다는 찍먹을 좋아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아무도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꺼라는 저의 자만이, 그에 대한 반발로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의식 깊은 곳에는 결과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으므로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재미지게 써지는 것보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이 글을 완성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답을 쉽게 내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과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의 세태가 정상적이라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결과가 중요하지 않아?”라고 하면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 지적 허영심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중요한가 과정이 중요한가를 따질 때, “결과는 중요하지 않고 과정만이 중요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과정이 어떻게 되었
시간에 대해서 얼마큼의 가치를 두고 계십니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고 하지만, 시간의 가치는 헐값에 넘겨지기 일수입니다. 시간을 가치 있게 쓰는 일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현대인들은, 특히나 스마트폰과 함께 라면 언제든지 시간을 허비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이 시간의 중요성을 몸으로 경험하게 되서 알게 된 것인지, 남은 시간이 줄어듦으로 인한 본능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개원을 했을 때에는 모든 것이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주식에서 이야기하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 나가기 보다는, 잡코인에 몰빵하는 심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13년 사랑이아프니치과의원 개원은 어찌 보면 너무 어이없는 계획이었지만, 거의 기적과 같이 환자들이 차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세번째로 압구정사랑이아프니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을 개원을 해보고 나니, “아, 정말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은 공간에서 x, y, z 축의 하나 정도의 좌표일지 모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대단한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쁜 아침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먼저 커피를 시켜놓고 찾으러 갈 때가 있습니다. 사무실이 많은 곳이라 항상 기다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대기번호는 64번이었는데, 앞의 어떤 여자 한 분이 왜 자기 것이 안나오는지 컴플레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62번 정도의 음료가 완성된 때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녀의 것은 65번이었지만, 먼저 그것이 만들어 올려져 있는 것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순서대로 만들지 않느냐는 저의 불평은 그저 공허할 뿐이었습니다. 새로 개원하고 포털사이트와 연결해서 예약을 관리하려고 신청하였습니다. 첫 검수 결과가 대표 이미지가 기준에 위배된다고 보류로 나왔습니다. 그저 저희 병원 로고일 뿐이었는데, 글이 세줄이라는 등 안된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것도 전화를 해보지 않았다면 정확한 이유도 모르고 계속 그런 상태였을 수 있었는데, 다행히 직원이 전화를 해보고 알아낸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시다시피 전화 후에는 검수가 승인되었습니다. 사실은 불평이 만연한 사회에 대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불만이 생기는 이유는 내 기준에 위배되기 때문이며, 시간,
삼세판이란 세 번 안에 승부를 끝내는 것으로 보통 3판 2선승제를 뜻합니다. 한 사건에 대해서 세 단계의 심급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인 삼심제와 조금 닮아있습니다. 삼도득심법이라 하여 조선시대 송사의 판결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소청을 세 번까지로 제한한 제도와도 다른 면으로 닮아있습니다. 삼이라는 숫자는 완전성을 상징해서 동서를 막론하고 자주 발견됩니다. 수학적으로 평면의 정의가 한 직선위에 있지 않은 세 점이라는 것부터 카메라의 삼각대까지 안정성을 대표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나 삼권분립 또한, 삼이라는 숫자의 안정성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칭에도 1인칭, 2인칭, 3인칭이 있고, 우리가 사는 차원도 선도 아니고 평면도 아니고 3차원입니다. 음양론에 의하면 홀수가 양의 성질을 나타내고, 짝수가 음의 성질을 나타내는데, 각각 최소의 홀수와 짝수인 1과 2가 합쳐짐으로 인해 조화로움, 완전함을 내포하는 수가 바로 3이라고 합니다. 색에서도 삼원색을 기초로하여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니, 3이라는 숫자는 여러모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삼하다”는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 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과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일까요 인건비 상승 때문일까요? 키오스크가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왠만한 주문이나 계산을 인간에게 할 기회가 매우 적어졌습니다. 쇼핑, 택시, 음식배달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스마트폰도 하나의 모바일 키오스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오스크는 신문, 음료 등을 파는 작은 매점을 뜻하는 영어단어였지만, 기술의 발달로 자동화된 무인 단말기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른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신없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아니 곧 다가올 가상세계의 습격은 아직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별똥별이 꼬리를 남기듯 키오스크 세상으로 가는 길에서 여러가지 현상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한 작은 카페에서의 일입니다. 지인이 키오스크로 테이크 아웃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였습니다. 원두를 고르는 옵션이 있는 키오스크였습니다. 주문을 하고 난 뒤 점원은 습관적으로 다크 원두를 갈기 시작하면서, 그 때서야 지인에게 다크로 주문하셨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지인이 잘 기억 못하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주문서를 확인하며 다크로 하셨다면서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대형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치과의사시고,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도 치과 관련 일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치과 일이 좋아서 선택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편해진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반면, 학창시절에 불행히 공부를 너무 잘하셔서 치과의사가 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다시 질문 드리자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치과 일을 하시겠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정보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입니다. 예를 들면, 고대에 날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면, 역사가 많이 바꿨을 것입니다. 임진왜란때 왜군에 대한 정보가 정확했다면, 우리나라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보를 통해 세계의 부를 거머줘었던 로스차일드 가문도 정보의 가치를 말해주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제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여러 분야의 정보가 모두 중요하지만, 직업에 대한 정보도 쉽게 쥐어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에 대한 정보는 대중적이지만, 일반적으로 알기 어려운 직업들도 많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전문화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고산병은 낮은 곳에서 순화과정 없이 해발 2,000미터에서 3,000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갑자기 올라갔을 때, 산소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심각하게는 급성 고산병, 고소 뇌부종, 고소 폐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등산 전문가에게만 해당되는 질환이었으나, 지금은 고지대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서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두통, 식욕부진, 수면장애, 호흡 단축, 말초부종, 불규칙한 호흡이 생길 수 있고, 마른기침이나 각혈,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 지속, 기면 및 의식 저하가 있으면, 폐부종이나 뇌부종을 의심해야하는 심각한 증상이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고산병의 원인은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 산소 비율 자체는 1,000미터까지는 21% 정도로 일정하나, 고지대로 올라가면 점차 공기 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동맥 혈액에 녹아든 산소가 줄어 조직에는 저산소증이 발생합니다. 보상반응으로 숨을 많이 쉬어 산소부족량을 보충하고, 혈액을 많이 순환시키며, 뇌혈관을 확장하여 뇌에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리적 적응 한계는 산소농도가 16% 정도일 때이며, 이보다
버터는 우유 속 지방을 모아서 고체로 가공한 것으로 성분의 80% 이상이 지방이며, 수분은 18%이하 입니다. 버터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서 기원전 3500년 수메르의 기록이나 기원전 1500년 이집트의 기록에도 나옵니다. 그러나 고대 로마의 정치인이자 역사학자인 플리니우스가 버터를 두고 “야만인의 음식”이라고 한 것을 보면, 남쪽의 올리브유와 북쪽의 버터가 생각보다 오래된 대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정통 프렌치 식당에서는 버터를, 그리고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올리브유와 함께 빵이 나옵니다. 버터는 제빵에 필수적인 재료입니다. 서양 요리에도 많이 쓰입니다만, 발화점이 낮기 때문에 타지 않게 조심히 조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발화점이 높은 “기버터”라는 정제버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버터”는 인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적어도 3천년 동안 힌두 문화에 매우 중요한 음식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방탄커피에 버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빵과 버터를 밥줄, 생계수단이라는 숙어로, 총과 버터를 국방과 민생을 비유적으로 일컫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느끼함과 서양의 대명사로 버터가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BTS의 노래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